ㅣ[인터뷰] 신경과 전문의 허욱 원장ㅣ고령화 사회로 치매 인구 계속 늘어나ㅣ아직까진 완치가 불가능한 치매,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고령화로 인해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대한민국 치매 유병률이 동아시아(일본 13.1%, 중국 14.6%)에서 가장 높은 19.7%에 도달했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신경질환으로 주로 65세 이상의 노년기부터 유병률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특징을 보인다. 치매 초기에는 기억력과 실행력 저하 등의 증상이 미약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질환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질환이 진행되기 시작하면 뇌 기능이 빠르게 저하되어 △기억 상실 △언어 사용 문제 △실행력 문제 △성격 변화 등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유발하는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노년기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기억력 검진 등의 적극적인 조기 검사가 중요하다. 신경과 전문의 허욱 원장(광주 허욱신경과의원)이 치매 초기 증상과 치매 진단 검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다.
q. 치매 초기 증상은 무엇이 있나요기억력 저하는 치매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 중 하나입니다. 치매 초기에는 최근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기억력 저하가 먼저 나타나며, 기억력 저하가 악화될수록 중요한 일들을 까먹기 시작합니다. 가족이나 주변인이 이러한 기억력 저하 증상을 보인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과거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면서 가벼운 힌트로도 기억을 되살리지 못한다면, 치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시간과 장소를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치매 초기 증상 중 하나입니다. 치매 환자는 오늘이 몇 년 몇 월 며칠인지, 지금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오랜 시간 살았던 장소에서 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의 성격 변화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뇌 기능 중 하나인데, 치매가 성격을 관리하는 뇌 부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격이 활발했던 사람이 갑자기 주변에 대한 관심을 잃고 위축되어 보이거나, 반대로 소심했던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욕 등 과격한 행동을 하면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q. 치매 진단에는 어떤 종류의 검사가 포함되나요뇌 건강과 치매 여부는 간이 정신 진단 검사나 신경 심리 검사와 같은 △인지 기능 검사 △뇌 영상 검사(mri·ct 등) △혈액 검사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지 기능 검사는 주의력, 언어 기능, 기억력, 시공간 능력, 계산 능력, 수행 능력 등을 측정하는 다양한 검사를 조합하여 실시하며, 대개 동일한 연령대와 학력을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여 단순한 건망증인지 뇌 기능 이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65세 이상 노년층이라면 대부분 어느 정도의 인지 기능 저하를 겪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하며 환자가 또래와 비교해 유달리 뇌기능이 저하되어 있는지를 감지하는 검사입니다. 뇌 영상 검사는 주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인지 뇌졸중, 수두증 등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가진 질환인지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검사 결과 치매가 아니라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으므로 영상 검사는 필수입니다. 혈액 검사는 △저혈당 △갑상선 기능 저하 △전해질 이상 △간 기능 이상 등 기억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체 이상 여부와 발견된 신체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마지막으로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는 가족력 등 치매의 유전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치매로 진단 가능한 상태인지 또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치매로 진단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인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q. 치매도 완치가 가능한가요현재까지 치매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현재 사용되는 약물 치료는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따라서 조기 치료가 치매 치료의 핵심이며, 이를 통해 치매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습니다. 치매는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진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보호자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치매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조기 진단을 통해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조기 검진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