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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치료

고3 딸애의 임신

아침 첫 시간에 치료 받고 있던 한 환자가 얼굴이 사색이 되어 진료실 의자에 앉지도 않고 걱정을 쏟아 내었다.
“선생님 아시죠, 제 딸 ㅇㅇㅇ , 올해 고3 이잖아요. 그런데 아침에 산부인과에서 연락이 왔어요. 아이가 병원을 갔던 모양인데, 임신이 아니라고 하는 거예요. 아마 내가 당사자인줄 착각을 하고 일러주어 알게 되었어요. 내가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환자 어머니인 줄 눈치 채고 급히 전화를 끊더라고요.”
“이것 어떻게 해야 되요? 애를 뜯어 죽이고 싶은데... 지가 감히 그럴 수 있어요? 제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는 선생님도 아시잖아요.”

환자는 딸 아이가 어릴때 이혼하고 딸을 키우면서 어렵게 현실을 버텨나가고 있다. 본원에서는 심한 우울감과 불면 그리고 몸 이곳, 저곳이 많이 아파 15년 전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간혹 딸을 데리고 와서 면담을 했던 적도 있다. 환자는 치료자를 때론 남편같이, 집안 어른 같이 대하며 인생 전반적인 일을 상의하곤 한다. 이것은 정신과 의사의 숙명이기도 하다. 마음, 정신 이라는 것이 그 사람 인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비행은 치료하기 어려운 정신과 영역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그들 스스로 치료를 받겠다는 동기가 대단히 희박하다. 비행 문제는 청소년 자신에겐 한편으론 세상을 살아나가는 최상의 방책으로, 자신이 키워온 결과물이기 때문에 고치기보단 오히려 유지, 발전시키길 절실히 원하는 경우가 많다. 비행은 역경을 해쳐나가는 수단이자, 자신의 부모에 대한 복수로 여기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치료도 아주 조심스럽게 진행해야한다. 치료는 부모가 원해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사례는 먼저 보호자를 위기 개입한 경우다.
“딸에게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마쳤는지? 어머니가 피임 교육은 시켰는지? 임신 시 대처 방법에 대한 자녀교육 등을 시켰는지?” 몇 가지를 물어봤다.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한다. 먹고 산다고 바빴지 그런 것들은 자기가 알아서 잘하길 바라기만 했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직무유기였다.
그리고 어머니의 원대로 아이의 머리를 쥐어뜯고 학교를 때려치우게 한다면 딸의 예상 반응, 결과는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대답을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아무 것도 묻지도 말고, 딸애가 자발적으로 상의하지 않는 한 모른 체하라고 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자연스럽게 백신도 마치고 피임이나, 임신 시 생기게 되는 여자 몸의 변화나 자식 양육 등 여성으로서 해야 되는 역할에 대해 어머니가 경험한 것을 자녀와 함께 나누시라고 했다.
어머니는 곧 마음이 안정이 되고 편안한 모습으로 직장을 향했다. 평소보다 더 공손히 인사를 건네고 가셨다.

걱정, 불안, 두려움, 화, 분노 등을 빨리 누그러 뜨릴려면 먼저 자신 마음을 깊이 되돌이켜 보게 하면 된다.
이 환자는 먼저 치료자와 충분히 믿는 관계가 형성 되어있었기 때문에 10여분 남짓의 대화로 마음이 진정되어 위기를 극복하게 되었다. 보통 화나 분노 등의 감정은 자기 탓이나 남 탓을 하게 되면 일이 커진다. 때론 돌이킬 수 없는 참담한 비극적인 사고가 생기기도 한다.

치료자가 환자의 감정을 다룰 때도 마찬가지다. ‘정신치료는 진검승부’라는 말이 있는데 이도 환자의 감정을 다룰시 극히 조심해야 된다는 얘기다. 어머니로서의 책무와 좀 더 깊이 어머니 자신을 대면하고 자신을 돌이켜 봄으로써 딸의 머리를 쥐어뜯고 싶을 정도의 미움은 어느새 자식에 대한 염려로 바뀌어 자애로운 어머니가 되어 돌아간 것이다.

10여분 남짓의 치료사례이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특히 자녀 교육의 핵심은 부모의 자기 성숙이 첫 걸음이자, 요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 본 사례는 마음의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한 것으로 특정 환자 한 분의 사례라기보다는 김종하 정신과에서 진료한 수 많은 사례 중에서 공통적인 부분을 예시로 든 것임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