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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합격생 분석해 보니...의외의 ‘이런’ 특성 가져

공부 잘하는 방법은 많은 학생, 학부모의 관심사다. 이를 증명하듯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과 유튜브는 늘 인기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비결을 궁금해하며, 자신 또는 자신의 자녀와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는 이들도 많다.공부 잘하는 학생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최근 많은 이들이 품고 있는 이러한 궁금증에 답하는 연구가 나왔다. 국내 대표 지성 집단으로 꼽히는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심리요인 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그것이다.

최근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심리요인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공부 잘하는 학생, 완벽주의?예민성향 낮다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bmc 사이콜로지(bmc psychology)’에 실린 최근 논문에서 학업성취도와 관련 있는 심리적 요인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학업성취도가 높은 집단으로 서울의대생 102명을 선정하고, 비교군으로 서울 소재 대학생 120명을 모집했다. 학업성취도는 수능 성적과 현재 학점으로 평가했으며, 심리요인으로는 △스트레스 대처 방식 △성격 특성 △시험 불안 △회복탄력성 △완벽주의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측정했다.분석 결과, 서울의대생들은 비교군보다 시험불안과 신경증적 성향(예민함?노이로제)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부과적 완벽주의 성향도 덜했다. 사회부과적 완벽주의는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엄격한 평가와 완벽함을 기대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말한다. 즉, 외부 기대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다.반면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스스로 믿는 자기효능감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학업성취의 동기에 있어 외부의 기대보다는 내면의 자신감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또한 심리요인 중 학업성취도와 직접 연관이 있는 요소로는 시험불안, 완벽주의, 신경증이 꼽혔다. 오상훈 교수는 "예민한 성격(신경증)은 성격 특성이므로 변화시키기가 어렵지만 시험불안이나 완벽주의는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한다면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험불안이나 완벽주의는 아예 없애기보다는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또한 오 교수는 "학업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결국 학업소진(academic burnout)이 오고 학업성취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높은 학업성취를 위해서는 학생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뿐 아니라 마음 관리도 함께 신경 써야 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오상훈 교수는 이러한 근거가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디지털 인지행동 치료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 연구와 영재학생들의 스트레스 검사도구 표준화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성적 향상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높은 학업성취를 위해서는 집중력 향상도 필요하다. ‘얼마나 오래 공부하느냐’보다 ‘얼마나 집중력 있게 공부하느냐’가 관건이다.전문가들은 집중력 향상을 위한 필수요소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꼽는데, 그중에서도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잠이 부족하면 주의력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학습 과정에도 손상을 입는다는 연구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낮에 학습한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도 적절한 수면시간이 필요하다.더 나아가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신체의 항상성이 무너지며 다양한 건강 문제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학업성취에 방해가 되는 악순환이 초래될 위험도 있다. 따라서, 꾸준히 공부하려면 청소년기의 적정 수면 시간으로 알려진 8~10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늦은 시간 카페인 섭취 및 스마트폰 사용을 삼가고, 학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도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