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신 건강과 사회병리와의 관계
 
최근에 발생한 사회병리 현상인 각종 부실공사 사건, 특정조교 집단살인 사건 존속살인 사건 등등은 개인에게 있어선 정신병 현상과 같습니다. 직장에서의 반복되는 안전사고,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 각 계층 및 세대간의 화 부재 등은 개인의 노이로제 현상과 같습니다. 개인 정신병과 노이로제(신경증)를 장기간 치료하다 보면 사회병리 현상이 구체적으로 이해됩니다.

개인정신병리가 해결돼야 가족병리가 해결되고, 가족병리가 해결돼야 지역 사회병리가 해결되는 것은 상식입니다.


"당신의 병 증상은 신경성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일반약국이나 병원, 한의원 등을 방문해본 분들 중 이와 비슷한 얘기를 들어본 경험을 지닌 분이 상당수 있을 것입니다. 본인은 분명한 통증 때문에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이 검사, 저 검사를 해보지만 결국 이상이 없으니 괜찮다는 석연치 않은 검사결과를 받아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달 전 이런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습니다. 목 뒤쪽이 아프다가 나중엔 머리가 아파 뇌 컴퓨터 촬영을 했고 급기야 몸 전체를 거의 컴퓨터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신경성이라고 하며 처방해준 약을 먹으니 효과는 그때뿐이고, 다시 재발하여 제게 온 환자였습니다. 물론 정신과에 오기 전 보신제도 먹어봤으니 증세는 여전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신분석 치료와 정신약물 치료를 통해 2개월만에 그의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신경을 쓰지 말라고 해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요?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더 힘만 들게 됩니다. 실생활에선 당연히 신경을 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 말입니다.

신경을 쓰면서도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이 바로 정신분석 치료입니다.


노이로제와 정신병
 
모든 경우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심해진 노이로제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여 현실감을 잃고 자기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상태를 정신병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비교적 그 정도가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정신과에서 치료 받고 있다고 하면 흔히 그 사람을 멀리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신분석을 먼저 시작한 구미각국의 경우에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어느 의사에게 정신분석을 받고 있고, 그래서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사교석상에서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을 다시 보고 부러워하기도 하며 상류층 사람으로 인식하는 풍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노이로제 현상이란 현대인의 80%~90%가 경험하는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노이로제 증상이란 간단히 말하면 자기 감정을 잘 조절 못한 것,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이 힘든 상태, 열등의식이 많고 자신감이 없는 것,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등으로 살아가는데 자연스럽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월급의 반이 과외비, 휘청거리는 부모들
 
청소년 학습부진의 원인과 대책

한 달 과외비가 평균 중학생이 35만원, 고등학생이 45만원, 한 가구당 평균 80만원이라는 통계가 최근 발표되었습니다. 청손들의 학습부진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신체적인 질환, 잘못된 학습습관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하고 일반적 이것은 정신적인 원인입니다.

또한 상당부분의 과외는 학생에게 자립심을 고시시키고 의존심만 키우게 되어 인격에 큰 결함을 초래하게 됩니다. 청소년의 자살이 증가하는 것도 인격 결함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하곤 성격이 맞지 않아요, 같이 살 수가 없어요"
 
부부문제, 이혼

이혼을 하겠다고 병원을 찾아오는 부부의 상당수가 호소하는 말입니다. 남편이나 부인의 외도도 좀더 깊게 정신치료를 하다 보면, 결국 성격이 맞지 않아 관계가 멀어졌고, 그래서 외도를 했다는 말을 실토하곤 합니다. 성격이 맞지 않다는 것은 서로의 관계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보통 이들은 서로 자기 주장만 강요합니다. 자기한테 맞추라는 것이지요. 의식수준에 있는 것은 E론 서로 해결할 수 있으나 파경지경까지 간 부부들은 보통 자신도 모르게 종착역으로 질주해 버립니다.

즉, 본인들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고 그렇게 깨져버리는 것입니다.(그을 정신과 의사들은 무의식이라고 부름)


"사람 사귀기 힘들어요, 발표하기 두려워요, 처신하기 두려워요"
 
대인관계

'관계'를 떠난 삶이란 규정할 수 없습니다.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그 이상으로 '관계'가 계속됩니다. 그러나 '관계'를 잘 파악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찾아보기가 무척 힘든 게 현실입니다.

실은 정신과 문제의 90% 이상이 '관계이상'에서 오는 현상입니다. 최근의 존속살인 사건도 핵심 문제는 '관계이상'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치료하고 있는 한 환자의 꿈 내용입니다. "홍수가 났는데 제가 좋아하는 개와 아버지가 함께 떠내려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개만 구했어요." 결국 이 환자의 마음 속엔 아버지를 죽이고 싶을 정도의 분노가 끓고 있다는 것이지요.

'관계이상'이란 자기 마음속의 감정을 조절하는 장치가 고장 났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 감정에 집착하여 지배되고, 감정의 노예가 되어 끌려가는 상태입니다.

정신치료란 자신이 다시 그 감정을 조절하고 해결할 수 있는 주인이 되게 하는 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