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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엿보면서 쾌락 느끼는 ‘이것’…단순 호기심 아닌 성적 장애

최근 초소형 카메라를 악용한 몰래카메라(몰카)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몰카 촬영이 주는 스릴, 상대방을 몰래 지켜보고 있다는 성취감 등의 자극으로 인해 몰카 범죄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관음증은 몰카 범죄 발생의 주원인 중 하나로, 타인의 나체 혹은 성행위 등을 몰래 지켜보며 성적 만족감을 느끼는 성도착증의 한 종류이다.



관음증은 몰카 범죄 발생의 주원인으로 엄연한 범죄이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몰카 범죄…최근 5년간 2만 9,396건 신고돼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몰카 공화국’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몰카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몰카 범죄로 신고된 사건은 2만 9,396건이다. 연도별로 2017년 6,465건에서 2018년 5,925건으로 줄었다가 2019년 7,762건으로 급증했다. 2020년에는 5,032건으로 다시 줄었지만, 2021년 6,212건으로 전년 대비 1,180건(19%) 더 늘었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아무런 죄의식 없이 동의 받지 않은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하는 사례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몰카에 이용하는 도구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처음엔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가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초소형 카메라를 구두 앞쪽이나 안경, 펜 등에 설치해 범죄에 이용한다.몰카 범죄 발생의 주원인인 ‘관음증’이 같은 몰카 범죄는 대부분 관음증에서 비롯된다. 관음증은 나체 또는 성행위에 관련된 사람을 몰래 관찰하고 이와 관련된 행동과 환상에 사로잡히는 질환이다. 변태 행위의 하나 정도로 치부되지만 노출증, 마찰도착증, 성적피학장애, 성적가학장애, 소아성애장애, 물품음란장애, 복장도착장애와 함께 ‘성도착증(paraphilia)’의 하나로 분류된다. 옷을 벗고 있거나 벗은 사람, 성행위 중인 사람을 몰래 관찰하는 행동을 보이며 이에 대한 환상을 갖는다. 심하면 반복적으로 강한 성적 흥분을 느끼게 되며 보통 자위행위를 동반한다. 정식 의학적 명칭은 ‘관음장애’다.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가 펴낸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ⅳ-tr)에 따르면 △옷을 벗거나 성행위 중인 타인을 눈치채지 못하게 관찰하는 것에 대한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동 등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관음증으로 진단한다. 이 같은 증상이 사회적·직업적으로 중대한 장해를 초래하는 경우도 해당된다.몰래 보는 쾌락 느끼는 관음증…치료 필요한 병관음증의 원인은 그 인과 관계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정신분석학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성(性)과 관련된 학대나 충격적인 사건의 경험, 물질의 오용, 성 기능 장애, 성적으로 무시당한 경험, 기질적으로 성(性)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경우 등이 관음증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이외에도 급격한 호르몬 변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최인광 원장(최인광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관음적인 성향이 성적 선호나 성적 기호 수준이 아니라도 성도착증 수준까지 진행되었다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성도착증은 포괄적·심층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성(性)뿐 아니라 개인에 대한 자세한 심층적인 면담과 평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 치료나 심리 치료, 인지행동 치료 등의 치료 계획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관음증 환자는 주로 남의 모습을 몰래 훔쳐보고 성적인 만족감을 얻기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기 전까지 주변에서 발견하기 쉽지 않다.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청소년이 음란물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이다. 그렇기에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의에 의한 치료가 매우 어렵다.특히 관음증 환자는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떨어지거나 연애 등 사회적 관계에서 심각한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다. 이에 사회적인 공감 능력을 키워주고 정상적인 대인관계 및 사회적 관계를 유지 및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과 함께 병원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관음증 환자의 치료는 정신요법, 지원 모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포함한 항우울제 투여 등으로 할 수 있다. 이러한 약물이 효과가 없는 경우, 성적 욕구를 변화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며, 관음증이 단순히 개인의 성적 취향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더불어 청소년기부터 건전한 성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최인광 원장 (최인광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