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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잠은 건강한가요? '수면장애' 70만 명 돌파

수면은 낮 동안 지친 몸과 뇌를 회복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잠이 부족하면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정신건강 질환은 물론 신체 면역기능과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질 높은 수면은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수면장애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여, 2021년 처음으로 70만 명을 넘었다. 5년 전인 2016년에 비해 43% 증가한 것이다.



질 높은 수면은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수면장애 환자 5년사이 43% 증가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일일 수면 시간을 8시간으로 봤을 때,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한다면, 잠자는 데 보내는 시간은 무려 27년에 달한다. 평생의 3분의 1을 잠자리에서 보내는 만큼 양질의 수면은 중요하다. 특히 수면이 피로 해소뿐 아니라 면역체계, 인지기능 강화 등에 도움을 주며,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들이 밝혀짐에 따라 수면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진료 환자는 70만 9,233명으로, 5년 전인 2016년의 49만 4,915명보다 43.3% 늘었다. 수면장애 진료 인원이 꾸준히 늘며, 2021년 진료비도 처음 1,400억 원을 넘어 1,470억 6,48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598억 8,096만 원과 비교하면 5년 사이 약 2.46배 늘어난 수준이다. 수면장애란, 수면의 양적·질적 장애를 의미하며 우리가 잠을 준비하는 시간부터, 자는 동안, 그리고 주간 생활에 이르기까지 수면과 관련돼 나타나는 모든 문제를 의미한다. 수면장애의 종류는 80여 가지 이상으로 매우 다양하며, 두 가지 이상의 수면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 대표적인 예로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또는 일찍 깨는 불면증 △코골이나 무호흡 등이 나타나는 수면 관련 호흡장애 △기면증을 포함하는 과다 졸림 장애 △하루 주기 리듬과 맞지 않아 나타나는 불규칙한 수면 각성 장애 △몽유병 또는 렘수면행동장애 등과 같은 사건 수면 △하지불안증후군이나 이갈이 등으로 대표되는 수면 관련 운동장애 등이 포함된다.연령 영향력 큰 수면 시간, 전 생애주기에서 u자 곡선 형태 보여수면 시간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면역 및 신진대사에서부터 인지 능력과 관련한 뇌 활동에 이르기까지 세포와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생리 과정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성별과 같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인공조명 같은 환경적 요인 등 수면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특히 연령의 영향력이 큰데,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이 어른보다 수면 시간이 길고, 젊은이가 노인보다 수면 시간이 짧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수면 시간의 전 생애주기는 u자 곡선 형태를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 공동 연구진은 수면이 전 생애에 걸쳐 어떻게 변하는지를 규명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의 자료는 도이체텔레콤(deutsche telekom ag)과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비디오게임 개발업체 글리처스(glitchers)가 공동으로 진행한 알츠하이머 연구에서 확보했다. 연구진은 한국을 포함한 63개국 73만 명의 실험참가자들로부터 확보한 수면시간 자료를 분석했다. 실험참가자들은 길 찾기 능력 탐색을 위한 모바일 게임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일일 수면 시간을 기록했다. 총 390만 명의 참가자 중 28%가 수면시간 기록을 제공했다. 사람들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01시간이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7.5분 더 오래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참가자 중 가장 어린 19살 때의 수면시간이 평균 7.4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이후 수면시간은 20대와 30대 초반까지 줄곧 줄어들다가 33살이 되면 6.9시간으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수면시간은 20년간 이 수준을 유지하다 53살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다시 7시간대로 늘어나는 때는 60대 중반이었다. 연구진은 이런 흐름은 성별, 국가, 학력에 상관없이 똑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분석 결과, 수면시간은 태어나서 33살까지는 서서히 줄어들다가 53살부터 다시 늘어나는 u자 곡선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서 눈길을 끄는 건 53살 이상에서 발견된 7시간의 수면과 기억력 사이의 관계였다. 연구진은 둘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으며, 이 연령대 이상의 노년기에선 길 찾기 능력으로 측정한 인지 능력이 수면시간과 역 u자형 관계를 이뤘다. 그러나 다른 연령대에선 길 찾기 능력이 수면 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수면장애 앓는 노인, 알츠하이머병 발병 및 자살 위험 높아노년기에는 정상적으로 일주기 리듬 변화 및 활동량 감소 등에 의해 불면증이 흔히 발생한다. 따라서 과도하게 수면장애를 염려할 필요는 없지만, 정상적인 노화 현상인지 아니면 질환으로 봐야 할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 특히 수면장애가 노인의 인지능력 손상과 관련이 있다는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2013년에는 신경학 저널(neurology)에는 노년기에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 알츠하이머병 생체표지자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발생함에 따라 수면장애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14년 미국 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jama psychiatry)에는 수면장애가 노인에서 자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스탠포드 의대(stanford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레베카 베르너트(rebecca. a bernert) 교수팀은 65세 이상 고령자 1만 4,456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했으며, 잠들기 힘든 증상을 호소한 경우 10년 이내 자살할 위험이 2.24배 높았고, 수면의 질이 저하된 경우는 2.1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면장애는 관절염, 심질환 질환, 천식, 파킨슨병과 같은 신체질환이나 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 등의 정신과 질환에 의해 유발되기도 하지만 거꾸로 이러한 질환의 원인 또는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스탠포드 의대(stanford university school of medicin) 수면 역학연구소(sleep epidemiology research institute) 모리스 m. 오하욘(maurice m. ohayon) 교수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주간졸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10% 정도인데, 주간졸림증 중에서도 중증에 해당하는 기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이 2.67배, 사회 불안장애가 2.43배 높았고, 고혈압(1.32배), 고콜레스테롤혈증(1.51배), 심장질환(2.07배), 상기도 질환(2.52배), 소화기장애(3.27배) 등 신체질환 발생률도 높게 나타났다. 이들에서 사망률은 1.65배로 55세 이하인 경우 3.61배까지 증가했으며 자살률은 무려 7.3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수면장애가 심근경색, 고혈압,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불러 일으켜가장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불면증은 심근경색, 관상동맥 심질환, 고혈압 등 각종 심혈관 질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고, 각성과 정서 등에 장애를 일으켜 우울증, 불안장애, 알코올남용, 약물남용 등 각종 정신건강 질환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수면무호흡증과 관련해서는 지질대사이상, 염증반응, 인슐린 저항, 혈압상승 및 활성산소 발생을 유도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10년 이상 지속될 경우 급성심장사 위험이 증가해 생존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는 대부분 자는 중에 발생하기 때문에 본인조차 증상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쉽지 않다. 성장통, 산후통, 허리디스크, 관절염, 하지정맥류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진단율도 낮은 편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진단을 통해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수면 행동 장애는 환자와 함께 사는 보호자가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변인을 통해 증상을 발견했다면, 심리 상태와 생활 습관 등 환자의 건강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한다. 필요에 따라 수면 상태에서 환자의 뇌파, 안구 운동, 근전도 등의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하이닥 정신의학과 상담의사 김은지 원장(코슬립수면의원)은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잠자는 환경은 조용하고 환하지 않도록,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하며, 낮에 주로 햇빛이 비치는 시간대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피곤하다고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며, 자기 전 흡연이나 음주, 스마트폰 사용은 삼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 배고픔이나 과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잠들기 1시간 혹은 2시간 전에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거나 반신욕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은지 원장(코슬림수면의원 정신의학과 전문의)